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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 평화는 인류가 추구해야 할 최고가치
  2003.03.29   11273
   
"평화는 인류가 추구해야할 최고 가치"
[인터뷰] <단학선원> 설립 '뇌호흡' 창설자 이승헌씨


"명상이 추구해야할 궁극적 가치는 평화다"

"단학선원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종교화 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종교로 가려면 평화를 포기해야 하고, 평화를 추구한다면 종교를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종교지도자가 아닌 평화운동가의 길을 갈 것이다. 단학선원의 경영권을 제자들에게 넘긴 것, 평화운동가 양성을 위해 올해 '국제평화대학원대학(충남 천안 소재)'을 설립한 것 등이 나의 그런 바람을 대변하는 것이다."

단학을 현대화하고, 뇌호흡수련법을 창시한 명상가이자, 전세계 NGO들의 영적인 연대 'SUN(Spiritual United NGOS)'의 설립을 제안한 평화운동가 이승헌(53)씨.

지난 3월1일 열린 제2회 '휴머니티 컨퍼런스-지구인평화포럼' 참석차 미국 애리조나에서 일시 귀국한 그는 19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포럼에서 채택된 반전평화의 메시지를 참석자인 오스카 아리아스 산체스(코스타리카 전 대통령·노벨평화상 수상자), 요한 갈퉁(유럽평화대학 교수), 네이 툰(유엔평화대학 교수) 등의 서명을 받아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며, "평화는 모든 인류가 추구해야할 최고 가치"라고 역설했다.

<단학> <뇌호흡> <힐링 소사이어티> <한국인에게 고함> 등의 책을 출간하기도 한 이승헌씨는 91년 미국으로 건너가 애리조나주 세도나(Sedona)에 명상센터를 설립하고, 그가 추구하는 '명상을 통한 홍익인간의 정신실현'을 10만여 미국인에게 설파하고 있다.

서울대 한상진 교수가 '홍익철학을 현대적 단학에 담아낸 신지식인'이라 칭한 사람이자, "명상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단 한 가지, 평화다"라고 말하는 이승헌씨를 오마이뉴스 편집국에서 만나 단학과 뇌호흡, 홍익인간의 이념과 평화의 가치에 대해 물었다.

- 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걸로 알고 있다. 어디서 어떤 일을 하는지 소개해 달라.

"6년 전 정착한 그랜드캐년 내 세도나 명상센터(마고 가든)에는 연 500만명 이상이 방문한다. 1년에 9개월 정도는 거기서 그랜드마스터(대선사)로 생활하고 있다. 세도나 명상센터에서는 1년에 1000명 정도의 단학사범이 양성되는데, 그들이 자신의 생활근거지로 가서 만든 명상센터가 미국 내에 70여 곳이 된다. 1년에 2개월 정도는 그곳들을 돌며 강연을 하고, 1~2개월은 한국에서 지내고 있다."

- 세도나 명상센터를 통해 한국의 정신과 문화상품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 '한국정신의 세계화' 가능성에 대해 설명해달라.

"넓게 인간을 복되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정신을 실현하는 것은 나의 오랜 관심사다. 명상이란 홍익인간이 되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홍익인간이란 뭔가? 나는 신인합일(神人合一)의 상태를 말한다고 생각한다. 단학이란 바로 이 신일합일의 홍익인간에 이르기 위한 수단이다.

이를 위한 미시적 실천방안이 명상과 뇌호흡 등이다. 처음 미국에 건너갔을 때 '한국에는 전통문화가 없다'는 중학교과서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단학을 한국식 요가로 이해했던 사람들에게 그 실체를 알려주고 있으니, 홍익인간은 정신문화상품이고 나는 정신문화기업인이 아닐까?(웃음)"

- 베트남의 유명한 승려인 틱낫한 스님이 방한했다. 틱낫한 스님은 '명상 전도자'로 알려져 있는데 당신과 유사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나?

"명상이 궁긍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평화다. 틱낫한은 프랑스에서 나는 미국에서 바로 그런 명상의 정신을 알리고 있다. 앉고, 걷고, 눕는 것 모두가 기실은 명상이다. 틱낫한은 명상이란 어렵고 딱딱한 것이란 선입견을 깨뜨리고, 쉬운 명상법을 알려주는 사람이다."

- 호를 일지(一指)라고 했는데 무슨 의미인가?

"한자의 뜻을 그대로 풀이하면 '한 손가락'이라는 뜻이며, 다른 뜻으로는 무엇을 가르킨다는 뜻이다. 여기에 철학적 의미를 부여하자면 진리를 가리킨다는 뜻이다. 내가 진리 자체라고 말하는 것은 부담스럽고 또 적절치 않다고 본다. 이제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내 정체성은 진리를 추구하는 것에서 찾아질 것이다."

- 단학의 현대화, 뇌호흡 창설자, 명상가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모두는 궁극적으로 깨달음과 관련이 있다고 보는데...

"모든 명상의 마지막 목표는 인간의 완성이다. 다만 그것에 이르는 방법론이 다를 뿐이다. 인간완성이란 신인합일(神人合一)이고 그것을 이룬 사람은 다수의 이익을 옹호하는 사람(홍익인간)이 된다. 이는 고대 한민족 사상의 핵심이기도 하다. 다수의 이익을 옹호하는 사람은 응당 평화주의자일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홍익철학이란 평화철학에 다름 아니다."

- '깨달음'의 전과 후는 어떻게 다르며, 그 차이는 무엇인가?

"깨달음의 환상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많다. 깨달음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깨달음의 용도다. 구체적인 용도에 대한 고민 없이 깨달음 자체에만 집착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좋은 선택을 위해 깨달음을 구하는 것이다. 옳고 그름을 스스로 결정해 판단하지 못한다면 깨달음이 무슨 소용인가."

- 뇌호흡이란 무엇인지, 왜 하는 것인지 설명해 달라.

"뇌를 잘 사용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웃음). 뇌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정보의 질이나 양보다는 그것의 운용시스템이다. 인간을 자연산 인간과 양식 인간으로 구분해서 말해보자. 스스로 자기 자신을 믿고, 자신의 신념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이 자연산 인간이라면, 양식 인간은 다른 사람의 오더(지시)가 있어야만 움직인다. 뇌호흡은 자기가 자기의 주인(자연산 인간)으로 살 수 있도록 뇌의 운영프로그램을 바꿔준다. 이 과정은 5단계를 거치는데 (뇌의) 감각 깨우기, 유연화, 정화(淨化), 통합, 주인 되기가 바로 그것이다. 이중 4단계인 통합에 이르면 초감각적 인지능력을 경험하는데 이를 과학적으로 규명하려는 노력이 현재 진행중이다."

- '단학'은 '단'을 배우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뇌호흡과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가?

"단학 수련법에 뇌 수련법을 더한 것이 뇌호흡법이다. 수련 목표는 같으나, 접근 포인트가 뇌라는 것이 뇌호흡법의 특징이다. 인간의 모든 행위를 규제하는 것이 뇌고, 뇌의 영역은 무척이나 광범위하다. 그 광범위함의 차원에서 보자면 단학과 다를 바 없는 게 뇌호흡법이다."

- 저서 <한국인에게 고함>에서 전세계적 분단, 기아, 테러 등 전인류적 문제를 치유할 철학적 대안과 해법으로 '홍익인간'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홍익인간은 그 말 속에 평화를 담고 있다. 명상이 추구해야할 궁극적 가치 역시 평화다. 내가 주장하는 홍익철학의 핵심은 평화실현이다."

- 단군과 우리 상고사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점이 도움이 되고 있나?

"그것들은 단학과 뇌호흡의 뿌리다. <천부경>에 보면 인중천지인(人中天地人)이란 말이 나온다.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 하늘과 땅을 사랑하는 것이란 뜻이다. 이런 이념이 생성된 환인과 환웅, 단군의 한국 상고사를 부정하는 것은 민족사를 부정하는 행위다."

- <천부경>을 '우주의 비밀을 푸는 암호'라고 말한 바 있다. <천부경>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제시된 바 있는데.

"1로 시작해서 1로 끝나는 것이 <천부경>이다. 이는 우주의 근원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하늘과 땅과 사람은 하나라는 것이다. 인간의 신비를 풀지 못하면 우주의 신비도 풀 수 없다. 이 신비에 다가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천부경>이다. 나는 그 책이 평화와 인간에 대한 절대적 철학을 담고있다고 생각한다."

- 단학 수련자가 국내외에 얼마나 되나?

"국내엔 300여 개의 수련원이 있고, 3000여 군데의 공원에서도 단학을 수련하고 있다. 대략 100만명 정도가 수련에 참여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 해외 수련센터는 미국과 일본, 캐나다, 영국, 네델란드, 브라질 등에 있다."

- 혹자는 단학선원의 급성장을 두고 종교집단화의 가능성을 지적하기도 한다. 이같은 세간의 지적을 어떻게 생각하나?

"종교로 간다면 평화를 포기해야 하고, 평화를 추구한다면 종교를 포기해야한다. 나는 평화운동가의 길로 갈 것이다. 하지만, 종교가 나쁘다고는 보지 않는다. 회원들의 종교활동도 인정한다.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문명은 종교를 넘어설 것이라 생각한다. 종교를 인정하지만 자신만의 종교를 특별하다고 믿는 시스템에는 문제가 있다."

- 지난 3월 천안에 '국제평화대학원대학교'를 개교했는데 설립 목적이 무엇인가?

"평화철학을 정립하고, 평화운동가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철학과 교육학, 정치학을 공부한 여러 교수들이 강단에 서고 있다. 나는 종교의 한계를 알고 있다. 앞으로는 평화운동에 집중할 생각이다."

- 평화운동가로서 이라크전쟁을 맞아 무슨 일을 하고 있나?

"무고하게 죽어갈 어린 생명들을 생각하면 착잡하고 슬프다. 어떤 명분을 갖다 붙이더라도 전쟁은 옳지 못하다. '세계지구인 평화운동연합'을 창립한 것도 반전운동의 일환이다. 향후 평화수호자로서의 유엔의 입지강화에도 노력할 계획이고, 평화를 위한 교육운동도 전개할 방침이다."

- 인터넷에 익숙한가?, 네티즌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신문검색을 하고, 이메일을 주고받는 정도다. 젊은 네티즌들의 비판의식과 개성, 미래지향성 모두가 보기 좋다.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 '내가 세상을 사는 목적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것도 의미로운 일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한다."

<이승헌씨는 누구?>

사상과 종교를 초월해 평화운동을 진행해온 명상 지도자. 미국 애리조나 세도나에 머물며 전쟁과 빈곤퇴치, 환경운동 등을 벌이고 있다. 인류의식진화를 위한 비영리단체 '새천년평화재단(NMPF)'을 설립자이며, 지난 2000년 열렸던 '밀레니엄 세계평화회의'에서는 세계평화회의 개최와 휴전선 비무장지대 평화공원 조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현대단학과 뇌호흡의 창시자로 불리며, 깨달음의 '선택'과 '실천'을 강조하는 명상수련법을 국내외에 알리고 있다. 현재 새천년평화재단 총재, 밀레니엄 세계평화회의 이사, 밀레니엄 아시아평화회의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하버드대학과 뉴욕 퀸즈컬리지 등에서 영적인 건강과 깨달음에 대한 철학을 강의하기도 했으며, 저서로는 <단학>, <뇌호흡 1·2·3>, <사람 안에 율려가 있네>, <나에게서 나에게로> <한국인에게 고함> 등이 있다.

오마이뉴스(3.24) 문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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